*201905 후기입니다*
남편이 울산에 있어서 울산에 와서 조리하고 있어요.
조리원 퇴소가 며칠 안 남았을 때 친구가 얼른 산후관리사님 예약하라고 해서
느긋하게 있다가 알아보았죠.
울산에 업체가 무척 많더라구요. 맘카페에서 추천하는 곳도 있고요.
참사랑으로 선택한 건 아무래도 1위 업체여서 인원이 충분하기 때문에
혹시 이모님과 안 맞는 부분이 있을 때
빨리 바꿔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조리원 앞에서 #참사랑어머니회 홍보 손수건을 받은 것도 한몫 했고요. ^^
다행히 급하게 했는데도 예약이 되었어요.
조리원 퇴소일에는 아침에 늦으니까 10시까지 와달라고
이모님께 미리 부탁을 드렸고
저희는 예상보다 빨리 9시 40분쯤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어요.
아기를 안고 내리는데 최솔 산모님? 하고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이모님께서 미리 오셔서 기다리고 계셨더라구요.
집에 올라와서 이모님께서 간단한 소개와 설명을 해주시고
원하는 것이 있는지 저에게 물어보셨고,
살림을 봐도 되겠냐고 동의를 구한 후 살림을 바로 파악하셨어요.
대여한 아기 침대가 도착하고 아기 침대를 꾸며주시고
필요한 물건을 정리해주셨죠.
아기침대를 빌려놓기만 했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몰랐는데
이모님 덕분에 제대로 쓸 수 있었어요.
애호박, 양파, 감자, 당근, 참치 등 기본적인 식재료를 주문해달라고 하셔서
주문했더니 그 뒤로 정말 다양한 음식들이 나오더라구요.
매끼 다른 반찬에 맛있는 국.
제가 좋아하는 걸 항상 먼저 물어봐주시고 식단에 반영해주셨어요.
반찬도 넉넉하게 해주셔서 저녁에 퇴근하고 온 남편이 저녁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없애주셨고요.
남편이 정말 감사해했어요.
나물을 종류별로 무쳐주셔서
주말에 집에 온 친정식구들과 비빔밥을 만들어 먹기도 했고요.
엄마가 정말 맛있다고 칭찬하셨어요.
아기 첫 목욕할 때도 동영상을 찍어도 된다고 해주셔서
그 동영상을 보면서 남편과 공부했구요.
모유수유 때문에 힘들어서 울적해 있는데
주말동안 힘들었겠다는 진심 담긴 한마디에 눈물이 펑펑 쏟아졌어요.
첫째 엄마는 다 그렇다고 괜찮다고 위로해주시는데 마음이 얼마나 따뜻해지던지.
그때부터 제 마음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수유텀을 잡아주시며 제가 잘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 입맛이 없는 저를 걱정하시며
떡이나 샌드위치 등 간식을 직접 사오셨어요.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는데 나중에는 남편 만난 이야기까지 했죠.
마치 친구처럼 큰언니처럼
이모님과 대화하는 시간이 즐거웠어요.
아기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여쭤보면 바로바로 알려주시고
아기 서랍장을 어떻게 정리할 줄 몰라 서랍에 그냥 종류별로 던져놓은 아기 옷들을
하나하나 개어놓으신 걸 보고 저도 남편도 감탄을 금치 못했어요
방에서 자려고 누워 있으면 가물가물한 사이에서도
"아이구, 우리 공주~ 웃었어? 아이구, 예뻐!" 하시며
아기랑 대화하는 이모님 목소리가 들렸고
저렇게 해야 되는 거구나 자연스럽게 배우며 잠들었어요.
모유수유할 때 엄마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고 하며
아기가 젖을 잘 물 수 있게 도와주시고 흐뭇하게 바라보셨죠.
이모님이 가시면 어떡하죠? 묻는 저에게
엄마는 다 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자신감을 심어주신 이모님 덕분에
아무것도 모르지만 정말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지금 어느새 55일을 맞이하고 있어요.
이제 아기 표정과 울음소리로 배가 고픈지 졸린 건지 알 수 있게 됐어요.
기저귀를 갈아주면서도 모빌을 끄면서도
아기에게 미리 말하고 대화하는 게 익숙해졌어요.
어떤 행동을 할 때 이모님은 이렇게 하셨지 하고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저를 발견해요.
이모님이 아기를 안고 재울 때의 걸음걸이, 이모님의 눈빛, 다정한 말투
그대로 아기에게 해주고 있어요.
아기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 제게도 그대로 전해졌어요.
이모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정말이지 올한해 꼭 한명의 인연을 만나야 한다면
전 주저없이 이모님을 택할 거예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기를 사랑할 수 있게 해주셔서.
이모님이 보여주신 참사랑, 이젠 제가 주고 있어요.
곧 아기 50일 촬영을 갑니다.
사진 보내드릴게요.
이모님 항상 건강하시고 또 다른 분에게도 행복과 사랑을 선물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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